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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생명 살리고 떠난 여섯 살 천사 장선일군,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다...
두 생명 살리고 떠난 여섯 살 천사 장선일군,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다...
  • 곽현선 기자
  • 승인 2019.12.3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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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를 꿈꾼 6세 소년 장선일군 뇌사상태에서 심장과 간 이식 또래아이 2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각박하고 힘든 세상 큰 감동...
아들이 장기기증 할 수 있도록 견뎌준 것은 기적으로 아들 선일이의 뜻이라 생각..

[장애인문화신문=곽현선 기자] 6살의 나이로 화가를 꿈꾸던 장선일 군이 지난 11월 4일, 심장과 간을 기증하여 또래아이 2명을 살리고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었다.

장카소, 장화백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고, 장난감보다는 자연과 곤충 호박 나무 등을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년이 삶의 끝에서 또래 어린이 2명을 살리고 떠났기에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선일군의 부모는 기증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언론보도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주변 지인들의 설득과 권유로 장례 후, 선일군의 생명을 살리는 귀한 선행을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일 군은 11월 1일 저녁 6시경 친구 집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10미터 높이 3층에서 추락했고, 응급차로 수원 아주대학교 응급외상센터로 이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담당의사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들은 선일 군의 부모는 “119가 5분 만에 도착했고, 사고 후 병원까지 30분 안에 도착한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 장기기증을 할 수 있도록 아들 선일이의 몸이 견뎌준 것도 하늘의 뜻이고 또 선일이의 뜻”이라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선일군은 2014년 8월에 대구에서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안산으로 이사와 어린이집을 다녔다. “평소 성격이 또래 어린이 보다 호기심이 강하고 활발하며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남자다운 성격이었다고 한다.

미래의 꿈이 영화감독이나 화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좋아하는 영화를 아빠와 자주보고, 호박에 조각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매일 그림을 한 두 장 씩 어린이 집에서 그려와 아빠 엄마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선일 군의 부모는 “아들이 뇌사상태가 되어 목숨이 위태로웠지만 부모로써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이 없었다며, 그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장기기증으로 선일이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고, 그 몸이 커서 나라를 위해 큰 일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 했다”고 한다.선일군의 아빠 엄마는 “지금은 마음이 무척 아프고 힘들지만, 지난 6년 동안 선일이를 키우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고, 하늘이 우리 부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고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귀중한 생명을 살리고 떠나면서 아빠 엄마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낮은 자세로 봉사하며 살아가라는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고 간 것 같다”며 “영원히 선일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하늘나라에 가서 꼭 다시 만나기를 기도하며, 하늘에서도 빛과 같은 존재가 되어 좋은 일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낸 선일 군의 부모는 장기기증에 대해서 “몇 년 동안 아픈 몸으로 이식을 기다리다가 결국 이식도 못 받아 보고 매일 5명이 넘게 안타까운 생명을 잃고 있으며 장기기증자 보다 기증을 받으려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들었다”면서 “정부와 사회지도층들이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면 귀중한 생명들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선일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누군가를 살리고 떠나가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앞으로 삶에 있어서 목표를 갖게 되었다며 능력이 된다면 어린이 난치병과 불치병 치료를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일군이 그린 포크레인 추상화 그림
선일군이 그린 포크레인 추상화 그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6살의 천사가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도록 결심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선일군이 꿈꾸던 많은 일들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모두 다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그동안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거나 또는 삶의 질을 높여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