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25 00:41 (화)
[포토2] 평창동계올림픽, "감동 스토리2"
[포토2] 평창동계올림픽, "감동 스토리2"
  • 장애인문화신문
  • 승인 2020.02.08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마유철 선수, 패럴림픽 정신 빛냈다.!
진정한 패럴림픽 정신은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에 있다. -김정현 장애를 극복한 삶-
사진=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북한 김정현 선수… ‘아름다운 꼴찌’ 모습
사진=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북한 김정현 선수… ‘아름다운 꼴찌’ 모습

[장애인문화신문] 노르딕스키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패럴림픽의 정신을 보여준 감동적인 역주를 펼쳤다.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북한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김정현(18)과 마유철(27)은 지난 2018년3월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 나란히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총 29명이 출전한 가운데, 마유철이 1시간 4분 57초 3의 기록으로 26위 자리에 올랐고 김정현은 1시간 12분 49초9의 기록으로 27위에 그쳤다. 중도 포기한 두 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최하위 기록이다.

1위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막심 야로비(41분 37초 0)와 20분 이상 차이 났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역주는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시작한 초보이기 때문이다. 북한 백두산 등지에서 가벼운 훈련을 하다 지난달에야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평창패럴림픽 대회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부여받아 참가했다. 이날 두 선수는 모든 선수 중 가장 먼저 출발했다. 월드컵 랭킹 역순에 따라 김정현이 1번, 마유철이 2번 선수로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장을 찾은 김문철 북한 대표단장 등 북한 관계자 십 수 명은 힘차게 두 선수를 응원했다. 실력은 확연하게 차이 났다. 두 선수는 0.75㎞ 구간을 3분 10초대에 끊어 선두 그룹과 이미 1분 이상 벌어졌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워낙 차이가 크게 나는 바람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김정현이 메달 획득 선수들의 현장 공식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야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통 메달 획득 선수들의 현장 세리머니는 모든 선수의 경기가 끝난 뒤 펼쳐지는데, 김정현이 워낙 늦다 보니 세리머니가 경기 중 펼쳐진 것이다.

김정현은 선수들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홀로 결승선에 들어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현장에서는 수십 명의 관중이 한반도기가 붙은 흰색 패딩을 입고 북한 선수들은 응원하기도 했다. 마유철과 김정현은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한반도기가 붙은 흰색 패딩을 입고 북한 선수 마유철과 김정현을 환호하는 한국 관중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반도기가 붙은 흰색 패딩을 입고 북한 선수 마유철과 김정현을 환호하는 한국 관중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김재덕 장애인문화신문 발행인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서포터즈 사무총장 겸 올림픽 취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경기장에서 일어난 "이모 저모" 이슈를 생동감 있게 보도했다.

지난 2018년 3월 11일 평창 바이애슬론 센터. 메달리스트들의 현장에 세리모니가 펼쳐지고 있을때, 홀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동계패럴림픽 대회 최초 출전국가인 북한 김정현 선수였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김정현은 다른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로 메달 세리모니가 끝난 뒤에야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결승선에는 포기하지 않은 김정현 선수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환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달세리모니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관중들은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에게 가장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최초로 참가한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은 경기장에 모인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진정한 패럴림픽 정신은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에 있다. 시상식이 이루어지는 도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눈 속을 혼자 달린 김정현 선수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패럴림픽 정신을 발견했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바로 그 장면이 우리가 두고두고 기억하고 박수 갈채를 보낼 최고의 감동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