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14 09:41 (화)
[꿈을 향한 질주]평창패럴림픽 개회식, "남북한 공동 입장 불발"
[꿈을 향한 질주]평창패럴림픽 개회식, "남북한 공동 입장 불발"
  • 김재덕 기자
  • 승인 2020.03.25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감동 스토리38"
-시선강탈! "북한 선수단 선글라스 꼬마" 9세 김동영의 앳된 모습
-북한 응원단 마지막까지 눈부신 응원 펼쳐
사진=지난2018년3월 9일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 문제로 공동입장을 거부했다.
사진=지난2018년3월 9일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 문제로 공동입장을 거부했다.

[장애인문화신문=김재덕 기자]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예정됐던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 무산됐다.

당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달 2일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 소식을 전하면서 개폐회식에 남북이 공동입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일에 남북 간에 예상치 못한 입장차가 발목을 잡았다. 한반도기에 '독도'를 넣는 문제 때문이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이 북한의 대표단장을 맡은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8일 평창선수촌에서 만나 남북 공동 입장 문제를 협의했다.

그런데, 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독도를 한반도기에 표시하지 않는 것은 한민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이며, 일본이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반드시 독도를 넣어달라"고 주장했다.

사진=지난 2018년3월8일 평창선수촌에서 패럴림픽 공식 입촌식을 가진 북한 선수단
사진=지난 2018년3월8일 평창선수촌에서 패럴림픽 공식 입촌식을 가진 북한 선수단

이에 IPC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강력한 파트너십이 구축된 상태에서 올림픽에 이미 널리 쓰여진 한반도기를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 남북간만 협의를 한차례 더 시도했지만, 결국 개회식 '개별 입장'으로 결론이 났다. 대신 남북은 개회식에 처음 들어설 성화 봉송 주자로 남북 선수가 나란히 서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노르딕스키 부문에 마유철과 김정현이 나선다. 둘은 7일 방남해 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은 11일 경기에 나선 뒤, 폐회 3일 전인 15일에 귀환한다.

사진=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등 북한 대표팀 관계자들이 평창패럴림픽 개막일인 9일 오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를 찾아 노르딕스키에 출전하는 마유철과 김정현의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올해 9세인 북한 김동영 참관선수.
사진=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등 북한 대표팀 관계자들이 평창패럴림픽 개막일인 9일 오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를 찾아 노르딕스키에 출전하는 마유철과 김정현의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올해 9세인 북한 김동영 참관선수.

2018 평창패럴림픽 노르딕스키 훈련이 펼쳐진 강원 평창바이애슬론 센터. 북한 선수단복을 입은 무리들 사이로 한 앳된 소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짙은 눈썹에 까까머리,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그 소년은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듯한 선수단복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을 바라봤다. 북한의 노르딕스키 꿈나무 김동영(9)이다.

지난 7일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24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 했는데, 왼쪽 가슴팍에 인공기를 달고 대표단의 손을 꼭 잡고 입경하는 김동영의 앳된 모습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사진=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선수촌에 도착, 2009년생으로 올해 9세인 김동영 참관선수(오른쪽)가 입촌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선수촌에 도착, 2009년생으로 올해 9세인 김동영 참관선수(오른쪽)가 입촌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09년생인 김동영은 이번 대회 ‘참관인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패럴림픽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경기만 관전한다. 북한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얻어 노르딕스키 김정현(18)과 마유철(27)이 출전하였다. 북한은 김동영을 포함한 4명의 참관인 선수를 함께 파견했다.

김동영은 마유철, 김정현과 마찬가지로 하지장애 선수다. 무릎 아래가 없어 의족을 하고 있다.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동영은 마유철과 김정현처럼 노르딕스키 선수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김동영은 전날 오전 강원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과 같은 날 오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공식 훈련 때에도 선글라스를 낀 채 북한 선수단과 동행했다. 마유철과 김정현이 코스 적응 훈련을 하는 동안 눈밭에서 웃고 장난치며 겨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만끽했다.

북한은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과 2016년 리우하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한 바 있지만 동계패럴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을 계기로 장애인 선수들의 동계 스포츠 참여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비록 직접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김동영의 이번 대회 참가는 노르딕 스키 꿈나무에서 북한 동계 장애인 스포츠의 미래로 성장할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사진=2018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22일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2018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22일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북한응원단, 마지막까지 눈부신 응원 펼쳐

이날 알파인스키 경기에 참가한 북측 강성일·최명광 선수를 응원한 것을 끝으로 북측 응원단의 응원도 마무리됐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마지막 응원으로 남측 선수들이 출전한 쇼트트랙 경기를 응원했다.

응원단은 이날 북측 선수들이 출전한 마지막 경기인 스키 경기에서 약 30분간 응원을 선보였다. 응원단 229명 전원은 오전 11시30분 붉은 모자와 옷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강원 평창군 용평 알파인 경기장 관중석에 들어섰다.

이들은 붉은 막대풍선으로 소리를 내며 ‘달려가자 미래로’ 등 북한 대중가요를 불렀다. 응원단 뒤편 양쪽으로는 대형 한반도기와 인공기가 각각 내걸렸다. 대형 눈꽃 모양의 응원도구도 처음 선보였다.

사진=북한 응원단 선글라스 시선강탈! 대형 눈꽃모양 응원 도구 처음 선보여...
사진=북한 응원단 선글라스 시선강탈! 대형 눈꽃모양 응원 도구 처음 선보여...